케빈 켈리의 조언

안녕하세요. 민구홍입니다.

혹시 케빈 켈리(Kevin Kelly)를 아시나요? 그는 『와이어드』(Wired)의 공동 창립자 겸 편집장이었고, 『홀 어스 리뷰(Whole Earth Review)』의 발행인 겸 편집장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혁신적인 사상가이자 기술의 미래에 대한 선구적인 예측가로도 알려져 있죠. 그는 기술과 문화가 어떻게 서로 상호작용하고, 우리의 생활과 미래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관한 통찰을 제공해왔습니다. 그의 생각은 기술뿐 아니라 사회, 경제, 문화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게다가 수염이 없는 저까지 탐이 날 만큼 턱수염이 아주 근사하죠.

2020년 그는 자신의 블로그「어쭙잖은 조언 예순여덟 가지」(68 Bits of Unsolicited Advice)라는 글을 게시했습니다. 그의 예순여덟 번째 생일이었죠. 그저 성인이 된 자신의 자녀를 위해서였지만, 이 조언은 인터넷의 힘 덕에 널리 퍼졌습니다. 그렇게 다음 생일에는 아흔아홉 가지가, 그 다음 생일에는 103가지가 추가됐고요. 이 가운데 제가 좋아하는 조언 몇 가지만 소개해볼까 합니다.

  1. 당신이 동의하지 않거나 심지어 당신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사람들에게서도 뭔가 배울 수 있습니다. 그들이 믿는 것에서 진실을 찾을 수 있는지 살펴보세요.
  2. 열정적인 태도는 아이큐 25만큼의 가치가 있습니다.
  3. 항상 마감을 요구하세요. 마감은 불필요한 것과 평범한 것을 걸러냅니다. 마감 덕에 완벽하게 만들 수 없으므로 하므로 다르게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완벽한 것보다 다른 게 좋습니다.
  4. 남의 말을 잘 들을 수 있다는 건 초능력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말을 듣는 동안 더 이상 할 말이 없을 때까지 물어보세요. “더 없나요?”
  5. 전문가는 실수를 우아하게 극복하는 방법을 아는 아마추어일 뿐입니다.
  6. 무례한 사람에게 극도로 친절하게 대하는 건 극도로 짜릿합니다.

2023년 5월 2일 케빈 켈리는 이 조언들을 엮어 『생활에 대한 훌륭한 조언: 진작 알았더라면 좋았을 지혜』(Excellent Advice for Living: Wisdom I Wish I’d Known Earlier)라는 제목의 책으로 펴냈습니다. 미국의 소식통을 통해 출간 소식을 접하자마자 AG 랩에서는 케빈 켈리 측에 한국어판을 출간할 수 있을지 문의해봤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계약 조건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던 탓일까요? 이 글을 읽는 분 가운데 케빈 켈리의 친구가 있다면 그에게 AG 랩의 진솔한 마음을 전달해주시기 바랍니다.